김미라: 환영의 정원(Garden of the Illusion)

  • 2023
  • August
  • 10
  • 2023
  • August
  • 27

DB Type

Exhibitions


Description

2023.08.10 ▶ 2023.08.27

갤러리 도올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Homepage

 

    • 작품 썸네일

      김미라

      겹겹이 33.5x53cm (*2),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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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라

      낯설고 흔들리는 117x91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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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라

      낯선 18x22.5cm (*3), Acrylic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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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라

      닿다 61x41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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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라

      모호한 바람 91x73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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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라

      서로의 뒷편 50x50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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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라

      손짓들 130x97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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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라

      숨겨지다 53x41cm, Acrylic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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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라

      여기인 동시에 저기 100x65cm, Acrylic on canvas, 2023

    • 작품 썸네일

      김미라

      그 안을 걷다 117x73cm, Acrylic on canvas, 2023

 

  • Press Release

    김미라가 표현해 낸 형상은 사실적이면서 추상에 가깝다. 외형이 있지만 정확히 보여주지 않는다. 안과 밖의 구별이 불분명한 경계로 기하학적인 면에서 사물들이 등장한다. 투명하게 번지는 색채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드는 구성이 작업의 매력이다. 그런 작가가 이번엔 식물의 형상을 들고 나왔다. 아름답게 화면을 채우는 방식으로 잎은 섬세하게 선이 모이고 색은 겹치면서 또 다른 색을 보여준다. 공간의 형성보다는 보다 가깝게 평면에서 추상적으로 나타난다. 반복되지만 모호하게 잎은 여기서 기억을 환기시킨다. 오랜 시간 일관되게 주장해 온 소재로 기억은 포괄적이지만 분명하게 때로는 불분명한 성격이 있다. 화려한 색채가 있지만 현란하지 않으며 몽환적인 느낌에서 장면이 연출된다. 자연스레 흐르는 시간처럼 이렇다 할 결론 없이 작가는 잎을 그려 넣는다. 전작이 공간의 깊이감을 비틀어 기리코의 작품처럼 초현실 성격에서 무엇이 나타났다면 최근에 발견된 식물은 현실적 느낌이 강하다. 겹치고 교차되는 시선 속에 어떤 것을 덮어버리는 일로서 숨김과 감춤이 있다. 어느 날 찾아오는 감성으로 형상이 구사되지만 근접할수록 다른 것을 연상시키게 만드는 것이다. 특별한 양식이나 틀도 없는 것이 현대회화의 매력인 것처럼 화면은 물감층을 전제로 장면을 선사한다. 무의식의 내부에 저장된 기억을 확인하는 것으로 이는 베르그송의 이미지의 기억을 통한 시간의 지속성과 관련이 있다. 존재를 확인하는 일들로 재현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작가에게 있어 기억과 시간은 작업에 중요한 요소이다. 지각했던 경험들 안에 의식의 흐름을 따라간다.

    극복되면 다시 찾아오는 정서로서 떠오른 기억이 현재 본인의 심리상태와 연결되고, 하나의 지속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삶을 확인받고자 한다. 작가의 식물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이면서, 재구성된 기억을 통해 삶을 창조하는 수단이 된다. 삶이 지속된다는 증명으로 잠시 잊었다가도 어느 날 기억으로 등장하는 것이 그러한 이미지들을 통해 순간들을 확인받는 희열이 이런 창작활동을 낳게 했다. 갈수록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인간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기 마련이다. 기억은 이 두 의미 사이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할까. 삶이 있는 한 반복되며 어쩌면 나라는 존재를 확인받는 유일한 것인지도 모른다.

    작업노트

    2012년과 2014년, 갤러리 도올에서의 전시를 위해 나는 기둥의 열주들로 가득한 공간을 겹치고 겹치며 을 그렸었다.
    한 층 a layer 의 공간들은 어떤 기억들이였고, 그 위에 또 다시 올려지는 공간은 또 다른 어떤 시간이였다. 원근법의 교란, 건축물의 안 밖 공간의 뒤섞인 배열, 초 현실주의적인 그림자 서사 장치들이 층층이 공간으로 겹치며 이미지가 변형되고 결국에 어우러지는 모호하고 불가해한 환영은 내가 정의한 은유로서의 ‘시간’이자 ‘기억’ 그리고 사라지는 것, 즉 ‘부재’의 흔적이기도 하다.
    시간은 기억을 중첩시키고, 욕망을 중첩시키고, 해석과 의미를 중첩시킨다.
    그 중첩의 공간 안에서 개인의 신화와 내러티브들이 소근거린다.
    바닥에 뿌리내린 기둥은 하늘을 향해 높이 오르며 양 팔을 벌리듯 좌우의 아치를 만들며 그 옆의 기둥의 아치와 만나 연결되고, 구조화 된다. 좌우로 벌려진 아치는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손짓처럼, 혹은 목적처럼 길고 시원스러운 ‘호선 arc’ 의 조형미를 만든다. 그렇게 반복된 아치 기둥은 열주를 만들고, 경계이자 경계가 아닌 구획을 만들며 비실재적 상상의 공간을 만든다.
    식물이미지는 연속선상의 이미지의 변주로서, 수없이 겹쳐진 잎새들은 나란한 기둥의 열주들과 다르지 않다. 잎새들은 마치 기둥의 열주처럼 산개하며 혹은 미시의 공간을 나누며 존재한다.
    잎새들은 마치 각자의 언어를 풀어내듯 와글거리고, 자신의 그림자와의 공간을 침범하기도, 겹쳐진 공간 속에서 변형되기도 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기호화 한다. 이것은 실재하는 식물의 묘사가 아닌, 식물 혹은 잎새를 닮은 환영이고 식물 혹은 잎새를 대상화하여 토로하는 감정이다.

    뿌리내린 각자의 기둥 (줄기) 에서 발생한 많은 ‘호선 arc’ 의 ‘잎’ 들은 뻗어나가고, 모이고, 겹쳐지고, 얽히고, 기울어지고, 닿아있고, 흩어져있고, 숨겨져 있고, 숨어있다.

    잎새와 잎새 사이의 공간에서 언어가 생겨난다. 그것은 감정이고, 기억이고, 흔적인 것처럼 중첩하며 속삭이듯 움직인다. 가득 채워진 밀도높은 언어는 시간과 공간의 간극을 컬러의 긴장이라는 조형요소로 채워버린다.
    이파리의 뽀족한 끝매가 다른 잎새를 향해 길게 뻗은 조형미는 간절한 손짓 하나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무용수들의 손짓에서 읽히는 다양한 감정의 기호들처럼, 바람의 방향에 눕는 잎새들은 다른 방향의 잎새의 이미지에 중첩되며 흔적이 사라지기도, 변형되어 붓질의 역동성으로만 남기도 하며 겹쳐진 공간 사이사이에서 ‘잎’ 이 아닌 ‘붓질’로 현존해 버린다. 그리고 결국 ‘이미지의 겹침'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몽환적 환영들은 오래된 기억과 꿈처럼 환영과 상상의 경계에서 모호해지고 투영된 이미지는 겹침으로 인한 이미지의 중복과 혼란을 불러일으키며 일종의 ‘변신 metamorphse' 의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이 상상과 환영의 공간 안에서, 기둥과 기둥의 아치가 닿아 교차하듯이 식물은 높이 뻗어오르고 기울며 아치 기둥과 같은 조형 구조를 파생한다. 기둥은 식물로 변주되고, 식물은 반복되며 기둥의 열주로 변형된다.
    식물의 이미지, 그 줄기와 잎새는, 그러나 어떤 특정한 이름으로 불리는 화초가 아니다. 그저 한 편의 기억처럼 애매하고, 희미하며, 변형되고, 겹쳐진, 멀기도 하고 가깝기도 한 기억의 표상으로서의 식물이다. 건축물의 열주처럼 곧게 뻗은 줄기와, 한 자리에 뿌리를 내리는 식물. 식물은 자신이 뿌리를 내린 바로 그 자리에서 성장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사라진다. 그것은 결국 은유로서의 ’시간‘처럼, 그리고 ’기억‘처럼, 사라짐을 예견한, 부재를 함유한 ’현존‘이기도 하다.

    전시제목김미라: 환영의 정원 Garden of the Illusion

    전시기간2023.08.10(목) - 2023.08.27(일)

    참여작가
    김미라

    관람시간11:00p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

    연락처02-739-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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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라(KIM MIRA)

      1973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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