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연: 일렁이는 품
DB Type
Description
2023.07.05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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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연
밤의빛 131x108cm 장지에 혼합재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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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연
가림막3 80x80cm 장지에 혼합재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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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연
낮그림자 80x80cm 장지에 혼합재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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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연
밤의빛2 80x80cm 장지에 혼합재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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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연
일렁이는품 115x145.5cm 장지에 혼합재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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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최혜연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호흡을 잃지 않는다. 천천히 느린 시선 속에서 어떠한 것들을 바라본다. 문득 마주한 현실들로 경험과 기억이 감정으로 변화가 일 때 풍경은 시작된다. 분명한 형상이 있지만 작가는 화면 밖에 다양함에 주목한다. 관찰보다는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형상이며 시선이 머무는 그 접점에 따라 장면이 달라지기에 작가에게 외형의 묘사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므로 걸러지고 다듬어진 형상은 빛바랜 추억처럼 잔상으로 남긴다. 서로 다른 물성들이 어울려 중첩될 때 덩어리가 되어주고 유유히 흐르는 선은 안료의 번짐과 스미는 성질이 한지로 잘 안착된다.
어두움과 밝음이 절묘하게 조화된 화면 속에 빛이 발견되거나 비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경계가 불분명한 그림자, 계단을 덮은 비닐 등 주관적이지만 객관화되는 현실들로 시선을 살짝 비트니 낯선 장면이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감성이 가느다란 울림이 있는 풍경이며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비로소 특별해지는 모습들이다.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무의식적으로 올라온 붓질이 시간의 중첩을 말해준다. 왜라는 물음이 감정으로 돌아올 때 우연히 사물들을 발견하고 삶에 대해 생각한다.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인간의 감정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고달픈 현실을 잠시 뒤로 하고 그림을 그릴 때 작가는 세상과 소통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형상의 왜곡은 심하지 않다. 현실을 바탕으로 하기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조심스러운 눈길이 여전한 진행형이다. 작가가 느끼는 일렁거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삶을 전제로 하기에.
작업노트
풍경은 나의 예상치못한 내면의 반응을 이끌어내주는 세계이자 그것을 투명히 받아내주는 품이라 생각한다. 익숙한 일상 속 시선이 잘 가지않는 낯선 장면에 주목하며, 이를 변형하거나 재조합함으로써 낯선 감각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살면서 마주치는 주변의 것들을 그린다. 주로 시선이 잘 닿지않는 것들 (구석지거나 작은 존재) 낯선 감각,감정,상상을 이끌어내는 것들이다. 주변의 것들의 이끌림은 내가 일상 속에서 모호한 경계에 서게 만든다. 이러한 순간에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박제된 듯 당연한 풍경도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비가 오는 날엔 노면을 스치며 지나는 자동차의 소리는 파도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며 보수를 위해 테이핑해둔 비닐과 조명은 파도가 치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길가에 무언가를 은폐하거나 보호하듯 감싸고 있는 방수천, 잎의 덩어리, 바람에 떨리는 얇게 흔들리는 이파리등은 한눈에 읽히지 않는 여러 형상들을 떠올리게 하며 상상을 일으킨다.
작업은 나와 외부세계의 관계 맺음의 과정이다. 일상의 풍경을 관찰하는 것은 작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풍경에도 마음이 있다. 내면을 자극하는 외부의 세계와 대상은 나 또는 주변인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그렇게 외부의 세계와의 대화를 통해 나의 내면의 일부를 확인한다. 작업에는 감각과 기억과 상상, 감정 등 내면의 반응이 담긴다.
Genre
Style
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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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d
Opening - Closing Dat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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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
Re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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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